○ 성수연방 : 작지만 개성과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들의 연합, 한 곳에서 판매와 생산을 함께~
○ 성수연방 소재지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성수연방은 작년 초 개관 시 1층의 ‘파빌리온’에서 찍은 사진들이 SNS에 많이 올라와서 알게 되었고, 언젠가 가야지 하고 있다가 유독 비가 많은 8월을 지나 9월에 방문하게 되었다. 최근 트렌드인 역사성 있는 ‘외관(공간)’은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내부에는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도시재생의 의미를 살린 곳으로 많이 언급되기에 궁금한 것이 많았다. 왜 사람들은 성수연방의 경험을 SNS에 인증하려고 할까?
코로나로 비행기 타는 건 포기했고, 5일간의 블록휴가 기간동안 성수동에서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중 이번 글은 사전방문 포함 2주일 사이 다섯 번이나 즐겼던 나의 성수연방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요즘 사람들의 방문이 여유로워져 크게 붐비지 않으니 사회적거리 지키기 수칙을 잘 지켜가며 성수동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겨보면 좋을 거 같다.
사진1. 3층 천상가옥 안쪽 모서리 복도 앞에서 성수연방 촬영
성수동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들었던 고민은 동선을 어떻게 짜느냐였다. 나는 서울숲을 사랑한다. 그리고 맛집에서 내가 기대한 맛을 음미하고, 아기자기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래서 모든 여행의 시작 또는 끝은 서울숲이어야 했다. 그리고 볼 거리가 많고 걸어서 모든 곳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랬다. 까페에 가서 앉아만 있는 건 심심해서 2시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편인데 성수연방은 1층엔 잡화점이, 2층엔 서점이 있고 분식집이나 피자, 맥주, 카라멜과 매장에서 만들어주는 소세지까지 먹어볼 수 있으며 3층엔 까페라고 하니 혹시나 지치더라도 이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소규모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안들면 바로 나오고, 마음에 들면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 같아서.
첫 번째 방문은 성수동이 깨어나기 전, 아침 8시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마지막 코스로 잡고 와서 조용한 공간을 산책하듯 돌아보았다. ‘여기에 있구나~’ 눈도장을 찍고 건물을 한바퀴 둘러보며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왔을 땐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처음 마주한 건물이... 신기했다. 원래는 화학공장이었다고 하니 하나의 큰 건물이었을 곳을 중앙을 뻥 뚫어 버리고 양쪽에 작은 공간들을 칸막이쳐서 각기 개성있는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이 작은 공간이 뭐라고 1층부터 3층까지 뱅글뱅글 돌면서 구경하는 것이 신기했다. 복도와 작은 테라스는 외부, 가게는 내부로 공간이 절묘하게 혼재되어 있어 날씨가 좋을 때 더욱 사랑받는 곳이겠다는 느낌.
사진2. 성수연방 첫 인상.
원래는 한 건물인데 중앙을 야외로 만들면서 A동과 B동으로 나누고 B동은 식음료매장 및 생산설비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ZAFA 인도식 수제맥주 제조설비와 존쿡델리미트 팜프레시 공장을 모두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문은 구서방네에 구두굽 수선을 맡긴 직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오픈시간에 맞춰 지척에 있는 성수연방을 방문했다.
○ 띵꿀스토어(성수연방 1층-친환경적인 소품 브랜드 샵)
1층 띵굴스토어부터 탐방했는데, 여기는 의/식/주 관련 친환경적인 소품 브랜드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였다. 디퓨저와 향초, 악세서리는 별도의 섹션이 있었지만 옷과 세제, 주방용품들은 이케아와 같이 방처럼 꾸며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고 근처에는 그 섹션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도서도 진열되어 있어 상점의 철학이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잡화점이라기엔 너무나 책이 센스있게 비치된 여기에서 책을 살지, 모자를 살지, 화장품을 살지 고민했는데, 결국 내 손에는 예전부터 궁금해하던 국내산 복숭아 병조림과 귀여운 마스킹 테이프가 들려있었다. 분위기는 독특하고 재미있었지만 가격이 제법 있어서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 아예 예쁜 쓰레기, 장식품이라면 두 번 세 번 살 수 있어도, 내 몸에 닿는 물건, 자연을 생각하는 물건은 더더욱 지르기 쉽지 않다. 친환경과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듯하니 나를 이해해 주겠지~
사진3. 눈길이 많이 가던 화장품들. 환경을 생각하는 용기와 제조방식에 공감해서 한 번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4. 그릇들과 원목 가구의 조화가 참 이쁘다
사진5. 유럽식 주방을 표현한 걸까? 이케아처럼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가 한 번 만져보고 싶게 한다. 높은 찬장의 양은주전자와 그릇들은 파는 물건인지 궁금했다.
사진6. 1시간여 들러보고 구매한 100% 국내산 복숭아 병조림.
○ 아크앤북(성수연방 2층- )
띵굴스토어를 나와 중앙의 리카리카 옆의 뒷길 같은 계단을 올라갔다. 2층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아크앤북에 들어섰다. 아크앤북은 띵굴스토어 2층에 위치했는데, 을지로점보다 훨씬 협소하고 길쭉한 공간을 재밌게 풀어낸 느낌이었다. 햇빛이 비치는 창 너머로, 짧은 테이블과 책장마다 테마를 가지고 책과 문구류, 즐길거리들이 같이 놓여있어 아기자기 예뻤다. 각 책장마다 테마를 정해서 책을 모아놨는데 클래식블루, 나들이, 죽음, 여향, 퇴사, 인문 등 평소에 큰 서점에 갈 때는 잘 보지 않던 책들이 나의 주의를 끌었다. 그 중 '아는 동네, 아는 성수'를 집어들었다. 언젠가 뚝도채널e도 서점에서 팔리는 수준의 책이 되기를, 내가 쓴 글이 그 책의 어딘가를 부끄럽지 않게 채울 수 있기를 기도해보았다.
그리고 이 글의 네 번째 방문이자 아크앤북 두 번째 방문 때는 ‘일상이 포레스트’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환경을 지키는 여러 팁을 알려주는 책들 중에서 가장 가벼워서. ‘회원가입 하시겠어요?’라는 점원의 질문에 고집스럽게 ‘아니요, 그냥 계산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계산할 때는 괜히 여기저기 내 개인정보 뿌리기도 싫고, 내가 주로 이용하는 큰 서점처럼 10% 할인은 안될 거 같아서였다... 새로운 느낌을 소개해주는 동네 서점에서 익명의 손님으로 책값 다 주고 사는 느낌, 이 정도 서비스라면 이쯤은 뭐~ 해볼만 한데? 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알고보니 아크앤북 회원가입하면 최초 구매 1천원 할인에 매 구매 시마다 포인트 적립해준다니까 가입해도 괜찮은 거 같다. 원래는 자주 안가려고 했는데 9월 27일 아크앤북 잠실점 가보고 좋아서 충격받고 가입 예정이다. 이제까지 을지로, 성수, 잠실 가봤는데 다 특색이 있어 아크앤북 매장투어도 해볼만 할 거 같다.
사진7. 복도에서 아크앤북 들어가는 문
사진8. 여행에 관한, 여행을 가서 읽고 싶은 책들 모임. 골라보고 싶네~
사진9. 아크앤북 안쪽 복도. 가늘고 긴 공간을 활용도 높게 배치하고 로우로우 가방 및 여러 문구류를 센스있게 배치해놓았다.
사진10. 3층 가는 복도 쪽 아크앤북 출구. 싸이키한 등이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 천상가옥(성수연방 3층- 유리로 된 특별한 카페)
3층 천상가옥에서 빵 하나에 들고 온 텀블러 물 하나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운치가 있어 좋았다. 바형 테이블은 넓어서 노트북 쓰기 좋고 유리로 된 공간에 걸린 천은 태양을 간접광으로 만들어 기분좋게 만들어줬다. 성수연방을 두 번 방문하면서 천상가옥 맞은편 3층에 있는 집같은 곳은 뭔지 몰라 유심히 바라봤다.
사진11. 천상가옥 카운터와 먹음직한 빵들
사진12. 천상가옥 전경
○ ZAFA(수제 맥주집)
세 번째 방문은 즉흥적이었는데, 세스크멘슬에서 짝꿍이랑 맥주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나와 살짝 부족한 취기를 ZAFA 브루어리에서 테이크아웃 맥주로 해결하면서 1층 야외 테이블에서 보낸 시간 덕분이었다. 띵굴스토어 앞 파라솔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맥주를 마시며 짝꿍의 덕업일치를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여러 방법들을 도란도란 얘기하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사진13. 오른쪽 건물 맨 안쪽에 위치한 JAFA. 현지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더니, 인도인 직원 분들이 계셨다.
○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성수연방 2층 - 수제 소세지 전문점)
네 번째 방문은 세스크멘슬 셰프님을 인터뷰하고 나오는 길에 정말 가까이에 있는 성수연방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함께 소개해볼까하고 찾아갔다. 팩토리라는 표현에 걸맞게 생산설비가 있어 유리창 너머에선 소세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전에는 체험학습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소세지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향 맡아보기 코너는 들어가볼 수 있어서 잠시 혼자 체험해봤다. 언젠가 체험학습이 재개되면 존쿡마켓 체험코너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고 방문하면 어떨까~ 여기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햄을 구비해놨는데 시식도 가능하다니 직원분에게 맛보기를 요청해보자. 여기 핫도그를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따로 시식을 청하진 않았다.
사진14. 존쿡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를 나타내는 문양들로 가득찬 벽. 사진 찍기 좋다.
사진15. 매장 전경
사진16. 내가 먹은 델리 부어스트 핫도그. 사워크라우트와 소세지의 조화로 짭잘한 핫도그가 맛있다.
○ 창화당(성수연방 1층 - 만두가 유명한 분식집)
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사진17. 창화당. 매장 내부사진은 깜박하고 찍지 못했다.
사진18. 모듬만두. 창화당에서 유명한 만두샘플러~ 제 선택은요... 고기만두! 트러플만두는 신기한 맛이고 거부감은 없었지만 기본이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 인덱스카라멜(성수연방 1층 - 특별한 카라멜 가게)
식사 후 간만에 2.5단계가 풀렸으니 까페에 앉아있어 보기로 했다. 천상가옥에서 커피와 말차크림라떼를 마시며 짝꿍은 노트북 컴퓨터로 일을 하고 나는 이것저것 공책에 적어보다가 인덱스 카라멜에 방문하러 잠시 일어났다. 달콤한 디저트 중에 고르라면 초콜릿을 선호하지만 인덱스 카라멜도 다양한 맛과 풍미로 인기가 있다길래 한 번 맛보고 싶었다. 12개 오리지널 팩은 너무 많아서 3개만 맛보기로 구매했다. 얼그레이, 말차, 바질. 실온에 둔 카라멜은 매우 부드러웠고 몇 번 안씹었는데 사라져버렸다. 손가락 크기만한 카라멜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엔 선물로 받아야지. 내 돈으로 사먹기엔 아깝다... 천상가옥에서의 오후가 좋았다며 다음을 기약하는 짝꿍. 그래요~ 또 놀러오지 뭐.
사진19. 인덱스카라멜 전경
사진20. 인덱스카라멜 매장 카운터.
사진21. 구매한 3가지 맛의 카라멜. 넣으면 금방 녹아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끈적함이 남지않고 독특향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성수연방은 특색있는 스몰 브랜드들이 감각적인 공간에 힘입어 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로 즐거운 영감을 주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하였고 내가 궁금해했던 천상가옥 맞은편 3층에 그 화학회사 사무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대림창고 앞 골목을 꺾어들어가거나 훔볼트와 두껍상회를 지나가도 금방인, 위치가 참 좋았던 성수연방.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리카리카도 있고 피맥을 즐기는 피자시즌과 꼬치구이가 일품인 쿠시범도 더 있으니 다음에도 성수연방을 탐방할 거리가 남아 있다~!
성수연방 외에도 성수동 곳곳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숨결이 남아있는 복합문화공간(에스팩토리, 신촌살롱, 자그마치, 게토얼라이브 등), 디자인 브랜드 편집 잡화점(수피, 쎈느, 에디토리, 소영씨스토어, WxDxH, Of NEW 등)이나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마리몬드 라운지), 쓰레기 없는 삶(제로웨이스트)을 꿈꾸는 친환경 매장(더피커) 등 독특한 개성과 가치관을 가진 스몰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다음에도 단순히 식사 또는 커피/차를 마시러 오는 곳이 아닌, 보다 복합적이고 세련된 문화공간으로서의 성수동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성수연방 #띵굴스토어 #아크앤북성수점 #천상가옥 #JAFA #창화당 #인덱스카라멜 #팜프레시팩토리
#성수동 #사계절공정여행 #뚝도채널e #내돈내산
○ 창화당(성수연방 1층 - 만두가 유명한 분식집)
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창화당(성수연방 1층 - 만두가 유명한 분식집)
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 성수연방 : 작지만 개성과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들의 연합, 한 곳에서 판매와 생산을 함께~
○ 성수연방 소재지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성수연방은 작년 초 개관 시 1층의 ‘파빌리온’에서 찍은 사진들이 SNS에 많이 올라와서 알게 되었고, 언젠가 가야지 하고 있다가 유독 비가 많은 8월을 지나 9월에 방문하게 되었다. 최근 트렌드인 역사성 있는 ‘외관(공간)’은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내부에는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도시재생의 의미를 살린 곳으로 많이 언급되기에 궁금한 것이 많았다. 왜 사람들은 성수연방의 경험을 SNS에 인증하려고 할까?
코로나로 비행기 타는 건 포기했고, 5일간의 블록휴가 기간동안 성수동에서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중 이번 글은 사전방문 포함 2주일 사이 다섯 번이나 즐겼던 나의 성수연방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요즘 사람들의 방문이 여유로워져 크게 붐비지 않으니 사회적거리 지키기 수칙을 잘 지켜가며 성수동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겨보면 좋을 거 같다.
사진1. 3층 천상가옥 안쪽 모서리 복도 앞에서 성수연방 촬영
성수동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들었던 고민은 동선을 어떻게 짜느냐였다. 나는 서울숲을 사랑한다. 그리고 맛집에서 내가 기대한 맛을 음미하고, 아기자기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래서 모든 여행의 시작 또는 끝은 서울숲이어야 했다. 그리고 볼 거리가 많고 걸어서 모든 곳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랬다. 까페에 가서 앉아만 있는 건 심심해서 2시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편인데 성수연방은 1층엔 잡화점이, 2층엔 서점이 있고 분식집이나 피자, 맥주, 카라멜과 매장에서 만들어주는 소세지까지 먹어볼 수 있으며 3층엔 까페라고 하니 혹시나 지치더라도 이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소규모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안들면 바로 나오고, 마음에 들면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 같아서.
첫 번째 방문은 성수동이 깨어나기 전, 아침 8시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마지막 코스로 잡고 와서 조용한 공간을 산책하듯 돌아보았다. ‘여기에 있구나~’ 눈도장을 찍고 건물을 한바퀴 둘러보며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왔을 땐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처음 마주한 건물이... 신기했다. 원래는 화학공장이었다고 하니 하나의 큰 건물이었을 곳을 중앙을 뻥 뚫어 버리고 양쪽에 작은 공간들을 칸막이쳐서 각기 개성있는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이 작은 공간이 뭐라고 1층부터 3층까지 뱅글뱅글 돌면서 구경하는 것이 신기했다. 복도와 작은 테라스는 외부, 가게는 내부로 공간이 절묘하게 혼재되어 있어 날씨가 좋을 때 더욱 사랑받는 곳이겠다는 느낌.
사진2. 성수연방 첫 인상.
원래는 한 건물인데 중앙을 야외로 만들면서 A동과 B동으로 나누고 B동은 식음료매장 및 생산설비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ZAFA 인도식 수제맥주 제조설비와 존쿡델리미트 팜프레시 공장을 모두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문은 구서방네에 구두굽 수선을 맡긴 직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오픈시간에 맞춰 지척에 있는 성수연방을 방문했다.
○ 띵꿀스토어(성수연방 1층-친환경적인 소품 브랜드 샵)
1층 띵굴스토어부터 탐방했는데, 여기는 의/식/주 관련 친환경적인 소품 브랜드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였다. 디퓨저와 향초, 악세서리는 별도의 섹션이 있었지만 옷과 세제, 주방용품들은 이케아와 같이 방처럼 꾸며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고 근처에는 그 섹션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도서도 진열되어 있어 상점의 철학이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잡화점이라기엔 너무나 책이 센스있게 비치된 여기에서 책을 살지, 모자를 살지, 화장품을 살지 고민했는데, 결국 내 손에는 예전부터 궁금해하던 국내산 복숭아 병조림과 귀여운 마스킹 테이프가 들려있었다. 분위기는 독특하고 재미있었지만 가격이 제법 있어서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 아예 예쁜 쓰레기, 장식품이라면 두 번 세 번 살 수 있어도, 내 몸에 닿는 물건, 자연을 생각하는 물건은 더더욱 지르기 쉽지 않다. 친환경과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듯하니 나를 이해해 주겠지~
사진3. 눈길이 많이 가던 화장품들. 환경을 생각하는 용기와 제조방식에 공감해서 한 번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4. 그릇들과 원목 가구의 조화가 참 이쁘다
사진5. 유럽식 주방을 표현한 걸까? 이케아처럼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가 한 번 만져보고 싶게 한다. 높은 찬장의 양은주전자와 그릇들은 파는 물건인지 궁금했다.
사진6. 1시간여 들러보고 구매한 100% 국내산 복숭아 병조림.
○ 아크앤북(성수연방 2층- )
띵굴스토어를 나와 중앙의 리카리카 옆의 뒷길 같은 계단을 올라갔다. 2층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아크앤북에 들어섰다. 아크앤북은 띵굴스토어 2층에 위치했는데, 을지로점보다 훨씬 협소하고 길쭉한 공간을 재밌게 풀어낸 느낌이었다. 햇빛이 비치는 창 너머로, 짧은 테이블과 책장마다 테마를 가지고 책과 문구류, 즐길거리들이 같이 놓여있어 아기자기 예뻤다. 각 책장마다 테마를 정해서 책을 모아놨는데 클래식블루, 나들이, 죽음, 여향, 퇴사, 인문 등 평소에 큰 서점에 갈 때는 잘 보지 않던 책들이 나의 주의를 끌었다. 그 중 '아는 동네, 아는 성수'를 집어들었다. 언젠가 뚝도채널e도 서점에서 팔리는 수준의 책이 되기를, 내가 쓴 글이 그 책의 어딘가를 부끄럽지 않게 채울 수 있기를 기도해보았다.
그리고 이 글의 네 번째 방문이자 아크앤북 두 번째 방문 때는 ‘일상이 포레스트’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환경을 지키는 여러 팁을 알려주는 책들 중에서 가장 가벼워서. ‘회원가입 하시겠어요?’라는 점원의 질문에 고집스럽게 ‘아니요, 그냥 계산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계산할 때는 괜히 여기저기 내 개인정보 뿌리기도 싫고, 내가 주로 이용하는 큰 서점처럼 10% 할인은 안될 거 같아서였다... 새로운 느낌을 소개해주는 동네 서점에서 익명의 손님으로 책값 다 주고 사는 느낌, 이 정도 서비스라면 이쯤은 뭐~ 해볼만 한데? 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알고보니 아크앤북 회원가입하면 최초 구매 1천원 할인에 매 구매 시마다 포인트 적립해준다니까 가입해도 괜찮은 거 같다. 원래는 자주 안가려고 했는데 9월 27일 아크앤북 잠실점 가보고 좋아서 충격받고 가입 예정이다. 이제까지 을지로, 성수, 잠실 가봤는데 다 특색이 있어 아크앤북 매장투어도 해볼만 할 거 같다.
사진7. 복도에서 아크앤북 들어가는 문
사진8. 여행에 관한, 여행을 가서 읽고 싶은 책들 모임. 골라보고 싶네~
사진9. 아크앤북 안쪽 복도. 가늘고 긴 공간을 활용도 높게 배치하고 로우로우 가방 및 여러 문구류를 센스있게 배치해놓았다.
사진10. 3층 가는 복도 쪽 아크앤북 출구. 싸이키한 등이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 천상가옥(성수연방 3층- 유리로 된 특별한 카페)
3층 천상가옥에서 빵 하나에 들고 온 텀블러 물 하나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운치가 있어 좋았다. 바형 테이블은 넓어서 노트북 쓰기 좋고 유리로 된 공간에 걸린 천은 태양을 간접광으로 만들어 기분좋게 만들어줬다. 성수연방을 두 번 방문하면서 천상가옥 맞은편 3층에 있는 집같은 곳은 뭔지 몰라 유심히 바라봤다.
사진11. 천상가옥 카운터와 먹음직한 빵들
사진12. 천상가옥 전경
○ ZAFA(수제 맥주집)
세 번째 방문은 즉흥적이었는데, 세스크멘슬에서 짝꿍이랑 맥주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나와 살짝 부족한 취기를 ZAFA 브루어리에서 테이크아웃 맥주로 해결하면서 1층 야외 테이블에서 보낸 시간 덕분이었다. 띵굴스토어 앞 파라솔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맥주를 마시며 짝꿍의 덕업일치를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여러 방법들을 도란도란 얘기하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사진13. 오른쪽 건물 맨 안쪽에 위치한 JAFA. 현지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더니, 인도인 직원 분들이 계셨다.
○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성수연방 2층 - 수제 소세지 전문점)
네 번째 방문은 세스크멘슬 셰프님을 인터뷰하고 나오는 길에 정말 가까이에 있는 성수연방 존쿡 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함께 소개해볼까하고 찾아갔다. 팩토리라는 표현에 걸맞게 생산설비가 있어 유리창 너머에선 소세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전에는 체험학습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소세지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향 맡아보기 코너는 들어가볼 수 있어서 잠시 혼자 체험해봤다. 언젠가 체험학습이 재개되면 존쿡마켓 체험코너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고 방문하면 어떨까~ 여기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햄을 구비해놨는데 시식도 가능하다니 직원분에게 맛보기를 요청해보자. 여기 핫도그를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따로 시식을 청하진 않았다.
사진14. 존쿡델리미트 팜 프레시 팩토리를 나타내는 문양들로 가득찬 벽. 사진 찍기 좋다.
사진15. 매장 전경
사진16. 내가 먹은 델리 부어스트 핫도그. 사워크라우트와 소세지의 조화로 짭잘한 핫도그가 맛있다.
○ 창화당(성수연방 1층 - 만두가 유명한 분식집)
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사진17. 창화당. 매장 내부사진은 깜박하고 찍지 못했다.
사진18. 모듬만두. 창화당에서 유명한 만두샘플러~ 제 선택은요... 고기만두! 트러플만두는 신기한 맛이고 거부감은 없었지만 기본이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 인덱스카라멜(성수연방 1층 - 특별한 카라멜 가게)
식사 후 간만에 2.5단계가 풀렸으니 까페에 앉아있어 보기로 했다. 천상가옥에서 커피와 말차크림라떼를 마시며 짝꿍은 노트북 컴퓨터로 일을 하고 나는 이것저것 공책에 적어보다가 인덱스 카라멜에 방문하러 잠시 일어났다. 달콤한 디저트 중에 고르라면 초콜릿을 선호하지만 인덱스 카라멜도 다양한 맛과 풍미로 인기가 있다길래 한 번 맛보고 싶었다. 12개 오리지널 팩은 너무 많아서 3개만 맛보기로 구매했다. 얼그레이, 말차, 바질. 실온에 둔 카라멜은 매우 부드러웠고 몇 번 안씹었는데 사라져버렸다. 손가락 크기만한 카라멜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엔 선물로 받아야지. 내 돈으로 사먹기엔 아깝다... 천상가옥에서의 오후가 좋았다며 다음을 기약하는 짝꿍. 그래요~ 또 놀러오지 뭐.
사진19. 인덱스카라멜 전경
사진20. 인덱스카라멜 매장 카운터.
사진21. 구매한 3가지 맛의 카라멜. 넣으면 금방 녹아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끈적함이 남지않고 독특향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성수연방은 특색있는 스몰 브랜드들이 감각적인 공간에 힘입어 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로 즐거운 영감을 주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하였고 내가 궁금해했던 천상가옥 맞은편 3층에 그 화학회사 사무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대림창고 앞 골목을 꺾어들어가거나 훔볼트와 두껍상회를 지나가도 금방인, 위치가 참 좋았던 성수연방.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리카리카도 있고 피맥을 즐기는 피자시즌과 꼬치구이가 일품인 쿠시범도 더 있으니 다음에도 성수연방을 탐방할 거리가 남아 있다~!
성수연방 외에도 성수동 곳곳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숨결이 남아있는 복합문화공간(에스팩토리, 신촌살롱, 자그마치, 게토얼라이브 등), 디자인 브랜드 편집 잡화점(수피, 쎈느, 에디토리, 소영씨스토어, WxDxH, Of NEW 등)이나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마리몬드 라운지), 쓰레기 없는 삶(제로웨이스트)을 꿈꾸는 친환경 매장(더피커) 등 독특한 개성과 가치관을 가진 스몰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다음에도 단순히 식사 또는 커피/차를 마시러 오는 곳이 아닌, 보다 복합적이고 세련된 문화공간으로서의 성수동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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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창화당(성수연방 1층 - 만두가 유명한 분식집)
다섯 번째 방문은 창화당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제안으로 이뤄졌다. 만두가 유명하다는 분식집, 이영자 맛집으로 요즘 잘나가는 창화당에 일요일 오후 12시에 짝꿍과 함께 도착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직원은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배달 주문이 우리 앞에 3건이나 대기 중이었다. 내가 원한 건 모듬만두! 그리고 짝꿍이 먹고 싶어하는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키오스크에 주문하고 작은 매장을 둘러보았다. 옛날 할머니네 집에 가면 나올 거 같은 반상을 상판삼아 테이블로 만든 독특함과 키오스크와 배달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갖추고 가장 중요한 맛집으로서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라이더가 2명 왔다갔는데 잠시 후 온라인 주문 건의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이더와 음식점이 직접고용관계가 아니니 건마다 배달이 되었는지 이렇게 확인하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랄까~ 음식을 싹싹 긁어먹으며 김밥과 라면이 없음에 살짝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 집은 만두 전문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