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하고 편안한 공간, 김아라님 뒷모습]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카페와 공장, 아파트 등의 건물을 지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간판이 따로 있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통유리로 된 곳을 슬쩍 들여다보면 하늘하늘한 흰 커튼 사이로 누군가 차를 마치고 있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모임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따듯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공간의 이름은 ‘마음과사람’, 1인 상담소와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 심리치료, 심리평가는 예약제로 진행한다. 우연한 기회에 이 공간을 발견한 청년들은 이곳에서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문학 놀이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 공간의 취지에 맞는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잘 활용하는 모임이라면 대관이 가능하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 나무 의자가 따듯한 느낌을 더해준다. 차를 끓여 마시는 공간은 아기자기한 도자기 그릇이 진열되어 있다. 향긋하고 기분 좋아지는 향이 퍼진다. 문을 열고 안쪽 공간에 들어가면 1대 1로 집중하여 상담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폭신한 의자에 앉아 내면을 들여다보며 상담사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떻게 성수동 골목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공간의 운영자이자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라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현재는 서울시 송파구로 공간을 이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공간을 방문하고 싶은 분은 인스타그램 mindnpeople 참고해주세요!
Q. ‘마음과사람’ 공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2019년 4월부터 오픈했어요. 기본적으로 상담소와 찻집이라고 하는 부제를 가지고 있어요. 안쪽 공간에서는 상담이 이루어지고요. 차를 드시는 공간에서는 상담에 앞서 차를 드시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집단 상담 및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해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공간을 개방해서 편하게 찻집을 이용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현재 코로나로 찻집 운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Q. ‘마음과사람’으로 이름 지은 이유가 있나요?
A.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이었어요. 감정, 심리, 정신, 기분, 생각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종합적으로 마음이라는 단어 한 마디면 모두 담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우리 모두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라면 마음이 힘들 때가 있게 마련이고 누구나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보았어요.
Q. 어떤 계기로 공간을 만들게 되었나요? 공간의 탄생 배경에 대하여 알고 싶어요.
A. 대학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소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요. 마음의 문제에는 나이도 연령도 성별도 학력도 중요하지 않구나. 모두가 마음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어요.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의지로 오신 분들이 많아요. 병원까지 오기는 힘든 분들에게 문턱을 낮추어 누구든지 좀 더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담이 이루어지는 안쪽 아늑한 느낌의 공간]
Q. 따듯한 분위기의 공간이 인상적이에요.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셨나요?
A. 화려하고 깨끗하고 잘 정제된 모습이 아닌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거의 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마련하였고 하나하나 마음을 담아 진행했어요. 자연에서 기본적인 요소를 이루는 나무와 천, 도자기(흙)를 많이 활용했어요. 천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해요. 편안한 자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천, 나무, 도자기 등 자연 느낌을 주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공간]
Q. 많은 지역 중 성수동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나요?
A. 주로 20~30대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을 받는데 특히 청년들이 사각지대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성수동이 최근 지리적인 위치에서도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고 청년들이 많이 모이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성수동 공간이 삶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성수동에 오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하게 일을 하는 분들을 많아 봐요. 삶의 에너지, 원동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세련되고 잘 정제된 느낌의 상담소는 많이 있으니까 이곳에 상담소를 차리면 좀 더 쉽게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성수동 2번 출구 골목에 자리한 마음과사람]
Q. 공간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모두가 다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모두가 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오셔서 때로는 상담을 받아도 좋고 차를 마셔도 좋고 모임을 해도 좋아요.
Q.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코로나도 그렇고 특히나 올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두 잘 버티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인생에서 네 가지 계절이 계속 반복된다고 이야기해요. 봄이 찾아올 때도 있고 무더운 여름도 오고 어느덧 시원하고 아름다운 가을도 오고 또 겨울도 와요. 그런데 겨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봄이 오잖아요. 겨울일 때는 잘 견디고 버티고 또 봄이 왔을 때는 잘 누리고 잘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티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질문 하나하나 세심하고 진솔하게 이야기 나눠주신 김아라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따듯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 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음을 돌보기 위한 첫걸음, 성수동 골목 한켠에 자리한 이곳에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
현재는 서울시 송파구로 공간을 이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공간을 방문하고 싶은 분은 인스타그램 mindnpeople 참고해주세요!
글. 취재. 사진. 어효은
(lovewill333@naver.com)
*2020년 8월 작성
#마음과사람#성수동#성수동이야기#뚝도채널e#성수동여행#상담공간#모임공간#사계절공정여행#이야기기자단
[따듯하고 편안한 공간, 김아라님 뒷모습]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카페와 공장, 아파트 등의 건물을 지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간판이 따로 있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통유리로 된 곳을 슬쩍 들여다보면 하늘하늘한 흰 커튼 사이로 누군가 차를 마치고 있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모임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따듯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공간의 이름은 ‘마음과사람’, 1인 상담소와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 심리치료, 심리평가는 예약제로 진행한다. 우연한 기회에 이 공간을 발견한 청년들은 이곳에서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문학 놀이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 공간의 취지에 맞는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잘 활용하는 모임이라면 대관이 가능하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 나무 의자가 따듯한 느낌을 더해준다. 차를 끓여 마시는 공간은 아기자기한 도자기 그릇이 진열되어 있다. 향긋하고 기분 좋아지는 향이 퍼진다. 문을 열고 안쪽 공간에 들어가면 1대 1로 집중하여 상담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폭신한 의자에 앉아 내면을 들여다보며 상담사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떻게 성수동 골목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공간의 운영자이자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라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현재는 서울시 송파구로 공간을 이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공간을 방문하고 싶은 분은 인스타그램 mindnpeople 참고해주세요!
Q. ‘마음과사람’ 공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2019년 4월부터 오픈했어요. 기본적으로 상담소와 찻집이라고 하는 부제를 가지고 있어요. 안쪽 공간에서는 상담이 이루어지고요. 차를 드시는 공간에서는 상담에 앞서 차를 드시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집단 상담 및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해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공간을 개방해서 편하게 찻집을 이용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현재 코로나로 찻집 운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Q. ‘마음과사람’으로 이름 지은 이유가 있나요?
A.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이었어요. 감정, 심리, 정신, 기분, 생각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종합적으로 마음이라는 단어 한 마디면 모두 담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우리 모두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라면 마음이 힘들 때가 있게 마련이고 누구나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보았어요.
Q. 어떤 계기로 공간을 만들게 되었나요? 공간의 탄생 배경에 대하여 알고 싶어요.
A. 대학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소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요. 마음의 문제에는 나이도 연령도 성별도 학력도 중요하지 않구나. 모두가 마음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어요.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의지로 오신 분들이 많아요. 병원까지 오기는 힘든 분들에게 문턱을 낮추어 누구든지 좀 더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담이 이루어지는 안쪽 아늑한 느낌의 공간]
Q. 따듯한 분위기의 공간이 인상적이에요.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셨나요?
A. 화려하고 깨끗하고 잘 정제된 모습이 아닌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거의 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마련하였고 하나하나 마음을 담아 진행했어요. 자연에서 기본적인 요소를 이루는 나무와 천, 도자기(흙)를 많이 활용했어요. 천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해요. 편안한 자연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천, 나무, 도자기 등 자연 느낌을 주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공간]
Q. 많은 지역 중 성수동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나요?
A. 주로 20~30대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을 받는데 특히 청년들이 사각지대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성수동이 최근 지리적인 위치에서도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고 청년들이 많이 모이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성수동 공간이 삶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성수동에 오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하게 일을 하는 분들을 많아 봐요. 삶의 에너지, 원동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세련되고 잘 정제된 느낌의 상담소는 많이 있으니까 이곳에 상담소를 차리면 좀 더 쉽게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성수동 2번 출구 골목에 자리한 마음과사람]
Q. 공간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모두가 다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모두가 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오셔서 때로는 상담을 받아도 좋고 차를 마셔도 좋고 모임을 해도 좋아요.
Q.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코로나도 그렇고 특히나 올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두 잘 버티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인생에서 네 가지 계절이 계속 반복된다고 이야기해요. 봄이 찾아올 때도 있고 무더운 여름도 오고 어느덧 시원하고 아름다운 가을도 오고 또 겨울도 와요. 그런데 겨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봄이 오잖아요. 겨울일 때는 잘 견디고 버티고 또 봄이 왔을 때는 잘 누리고 잘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티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질문 하나하나 세심하고 진솔하게 이야기 나눠주신 김아라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따듯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 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음을 돌보기 위한 첫걸음, 성수동 골목 한켠에 자리한 이곳에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
현재는 서울시 송파구로 공간을 이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공간을 방문하고 싶은 분은 인스타그램 mindnpeople 참고해주세요!
글. 취재. 사진. 어효은
(lovewill333@naver.com)
*2020년 8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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